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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롬업

나오네 안 나오네 하던 아이폰이 출시된지도 벌써 2달...
그리고 내일이면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가 정식 출시.
(예약 구매자들은 벌써 받았겠지만.)
얼마전 삼성의 안드로이드폰 발표도 있었고...

순정의 범위에서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서 사용하려 했으나,
계속해서 새로운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나의 엑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롬업을 단행했다.
(응??)

롬업은 운영체제를 통째로 갈아 엎는 것으로,
아이폰으로 치면 탈옥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단, 탈옥은 기본 아이폰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기능을 구현시키지만,
(불법 복제된 어플들을 사용하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다.)
롬업은 운영체제를 갈아 엎어서 좀 더 쾌적하게 사용하려는 목적이 크다.
(윈도우 모바일은 롬업을 하던 안 하던 불법 복제된 어플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나 저러나 A/S가 안 된다는 점에는 동일.

엑스페리아 X1은 HTC의 OEM 제품으로 왠만한 HTC 프로그램과 호환이 된다.
그래서 윈도우폰 중에서는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HTC HD2(일명 LEO)의
UI인 Manila 2.5 + WM 6.5 조합으로 롬업을 했다.

[메인화면]
이것이 HTC UI인 마닐라의 홈 화면.
저 시계와 날씨는 HTC UI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탭 간에 이동할 때는 아래쪽의 작은 아이콘을 옆으로 문질러주기만 하면된다.
당연히 시계를 투명하게 만들 수도 있고,
배경 사진을 넣을 수도 있다.
(블로그 용으로 올리는거라 기본 상태로 만들었다.)

그런데 화면에서 보면 물이 떨어지고 있다.
밖에서 비가 내리면 핸드폰에서도 비가 내린다.
그리고 와이퍼가 지나가면서 스윽~닦아주기도 하고.
(스샷이라 물방울이 맺힌 것처럼 보이지만 물이 흘러 내리는 것이다.
동영상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날씨 효과 데모]
위와 같은 효과가 홈화면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난다.
(위 데모 외에도 몇개의 애니메이션 효과가 더 있는 듯하다.)
핸드폰 켜놓고 있으면 다른건 둘째치고 정말 화려하다.

[트위터]
기본적으로 트위터 탭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속도도 빠르고 매우 깔끔하다.

[Manila Birthday]
이건 따로 설치한 Manila 생일 관리 프로그램.
주소록에 저장되어 있는 생일을 자동으로 검색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일정관리 탭에 자동으로 생일을 표시해주기까지 한다.
특히 몇번째 생일인지를 표시해주는게 좋다.
물론 서양에서 만든 것인 만큼 음력 생일은 관리할 수 없다는게 아쉽다고나 할까...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걸로 좋아하는 연예인 생일을 관리할 수 있겠다.
팬질하기에 아주 그만이라는....응??)

[WM 6.5]
이건 윈도우 모바일 6.5 기본화면.
6.1과 별 차이 없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6.1에 비하면 편하다.
스타일러스 펜 없이 손가락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속도가 약간 느리고 배터리도 많이 먹는다고는 하지만,
한번 6.5에 맛들이니 다시 6.1로 내려가고 싶지는 않다.

롬업을 하고 난 후 느낌은 완전 새로운 핸드폰이 된 느낌.
특히 마닐라 UI가 놀라웠다.
정말 마닐라에 비하면 햅틱 UI는 쓰레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훨씬 열등한 하드웨어 임에도,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SW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역시 HTC가 본좌라는 사실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모바일계에서는 빌빌 거리는 윈모를
이렇게까지나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재주는 분명 놀라운 것이다.
(삼성은 안 그래도 빌빌 거리는 윈모를
더욱 빌빌 거리게 만들고 있는데 고도의 MS 안티 전략일까?)
HTC 제품들이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는다는게 무지 아쉽다.
(뭐 터치 다이아몬드가 있긴 하지만...)

확실히 엑페는 만지면 만질 수록 변하는 신기한 놈이다.
하드웨어 스펙은 딸리지만,
800 X 450 해상도에 30fps의 h264 동영상도 거뜬하게 돌릴 수 있지를 않나,
(퀄컴의 h264 가속기능 덕분.)
3d 가속기능 때문에 화려한 UI도 무리없이 돌릴 수 있지를 않나,
(3d 가속은 HTC 전통.)
정말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천의 얼굴을 가진 물건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혹은 앞으로도) 프라다2를 제외하고는
국내 유일의 슬라이드 쿼티키보드 탑재라는 점에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고,
전면에 'T'로고가 찍혀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사람에 따라서는) 상당한 메리트.
지금같은 스마트폰 중흥기에 출시되지 못하고,
어중간할 때 출시되어 그냥 묻혀버리는게 아쉽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