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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 카메라

엑스페리아의 카메라 렌즈부분은 돌출되어있다.
정확히 말하면 렌즈부위는 들어가 있는데,
렌즈를 보호하는 (이를테면 필터같은) 플라스틱 부분이 돌출되어 있다.
그래서 생기는 고질적인 문제는 렌즈부위가 쉽게 더러워진다는 것.
(반대로 쉽게 닦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거미줄 같은 실기스 같은 것이 많이 생긴다.
보통은 이게 기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기스가 아니라 기름때라는걸 알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액페 카메라 렌즈도 이런 상황인지라 최근 들어 사진이 뿌옇게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기름때가 빡빡 문지르면 지워진다길래 정말로 빡빡 문질렀다.
그랬더니 기름때는 안 지워지고 렌즈를 보호하는 플라스틱 부분이 '쩍'하고 갈라졌다.

[ㅠㅠ]
대충 알아보니 이 부분만 A/S는 불가능하고 뒷판 전체를 갈아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유상수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행히 사진을 찍어보니 금간 것이 사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렌즈 자체에 손상이 간 것은 아니기 때문인데다가,
조리개를 조일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보호 플라스틱과 렌즈 사이의 거리가 짧아서 그런 것 같다.
어차피 카메라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데다가,
A/S받으러 가는 것도 너무 귀찮은 관계로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솔직히 가슴은 아프지만 내 생각엔 일주일도 안 되서 무신경해질 것 같다.
구입 일주일만에 넘어지면서 엑페를 땅에다 갈았을 때도 가슴이 아팠지만,
지금은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이왕 렌즈 닦기를 시도한 이상 끝은 봐야겠기에,
PB-1이란 세정제를 사용하면 잘 지워진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당장 구입해서 닦아봤다.
[PB-1]
이것이 PB-1.
각종 물건의 기름때 찌든때 등을 지우는 세정제이다.
가격도 3,000원으로 별로 비싸지도 않다.
(인터넷으론 2,000원이지만 배송비가 붙으므로 더 비싸다.)

이걸 렌즈 부분에 살짝 뿌린다음 살살살 계속 문질러 주었더니,
신기하게도 기름때가 지워졌다.
그냥 진작에 이걸로 지울껄 괜히 빡빡 문질러가지고...ㅠㅠ

[그 결과는...]
위 사진은 기름때를 닦아내기 전.
아래 사진은 닦아낸 후.
도저히 같은 기계를 가지고 촬영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결과이다.
특히나 위 사진은 훨씬 밝은 야외에서 촬영했음에도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다.
(두사진 모두 금이 간 상태에서 찍은 것인데 사진에는 영향이 없다...휴~)

언제라도 깨끗한 사진을 원한다면 수시로 잘 닦아줘야 할 것 같다.

p.s.
여담이지만 가장 위 사진.
사진의 EXIF 정보를 보면 300mm로 되어있다.
1.5배 크롭바디이니까 실제로는 450mm로 촬영된 것이다.
바로 망원렌즈의 간이 접사 기능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원본사진에서 약간 잘라낸 사진이기는 하지만...)
내 방이 약간 어두운 편이라 그동안에는 사용할 수 없었는데,
외장 플래시 덕분에 사용이 가능하다.
내 방에서 ISO 100에 1/320초로 촬영할 수 있다니...
외장 플래시 완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