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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UBQ-CS313

이어폰은 더이상 사지 않으려 했건만 결국 다시 하나 장만하고야 말았다.
유비코 최초의 인이어 이어폰인 'CS313'이다.

음질문제로 인해 인이어 이어폰은 사용하지 않으려 했지만 확실히 오픈형은 밖에서 듣기에 불편하다.
내 귓모양 때문인지 몰라도 자꾸 귀에서 흘러내려 무지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인이어 이어폰은 찾다가 얼마전 유비코에서 출시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구입하였다.
'ES303SE'의 놀라운 음질에 감동받아 바로 구입한 것이다.


박스 주변의 것들은 딸려온 사은품.
굳이 필요는 없는 것들이지만 없는 것 보단 나을 듯.
(특히 Y잭은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지도.....)


박스 뒷면에 적혀있는 상세 스펙이다.
솔직히 봐도 잘 모르는데다, 일일이 적기 귀찮아서 찍은 것이라는..(응?)


이어폰 자체의 구성이다.
인이어 이어폰 특성상 치찰음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클립이 동봉되어 있다.
하지만 끈의 재질도 그렇고, 이어폰 디자인상 치찰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오픈형 이어폰 사용할 때 이어폰이 귀에서 흘러내리지 도록 하는데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엔 파우치도 마음에 든다.
이전엔 끈으로 묶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엔 얇은 철로 닫히는 방식이다.
끈으로 묶는 방식은 귀찮아서 잘 사용을 안 하게 되는데 이것은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은 괜찮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은데, 나는 좋다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기본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약간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느낌이다.
이어폰에 새겨져 있는 로고도 사진으로 봤을 땐 좀 촌스럽다는 느낌이었는데, 직접보니 그리 촌스럽지는 않다.


고무캡을 뺀 모습.


이어폰이 갈라지는 부분에 줄꼬임 방지 장치가 되어 있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ES313SE와 함께...
ES313SE는 이제 제대로 길들여져서 그런지 요즘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이어폰이라는 느낌이 든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정말 고가의 이어폰과 맞먹을 만큼의 음질을 들려주는 것 같다.
보컬은 정중앙에서 소리가 나고, 반주는 좌우에서 소리가 난다.
센터 스피커와 프론트 스피커처럼 말이다.
게다가 작은 소리하나 놓치지 않고 깨끗하고 들린다.
마치 스테이지 한 가운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음악을 듣다보면 정말 푹 빠져드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다양한 이어폰을 사용해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하지만 야외에서는 자꾸 귀에서 흘러내린다는 단 하나의 단점이 날 신경쓰이게 만든다.

그럼 CS313의 음질은?
사실 인이어 이어폰의 특성상 음질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물론 가격이 두자릿수가 넘어가는 이어폰은 제외하고..)

일단 공간감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인이어 이어폰에서 이런 공간감을 들려줄꺼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다.
솔직히 다른 리뷰들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그래도 접 들어보니 정말 할 말을 잃을 정도로 공간감은 뛰어나다.

하지만 전체적인 음질은 좀 실망스럽다.
인이어 이어폰의 단점이라고 할지 특성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인이어 이어폰 구조상 저음이 상당히 강조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 때문에 사람들의 선호도가 갈린다.
'저음을 좋아하고 따뜻한 느낌의 음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호.
깨끗하고 날카로우면서 차가운 느낌의 음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불호.'
이렇게 말이다.
이 이어폰도 여타의 인이어 이어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ES303SE의 깨끗한 음색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솔직히 좀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도 다른 인이어 이어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음과 고음이다.
저가형의 특징 중의 하나가 대책없는 저음이다.
인이어는 귓구멍이 밀폐되어 저음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지 않아 저음이 모든 소리를 잡아먹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CS313도 어느 정도 저음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다른 소리를 잡아먹을 정도는 아니고, 그냥 듣기 좋게 강조된다는 느낌이다.
(아이팟 자체가 원래 저음이 약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고음도 의외로 깨끗하다.
문제는 중음에서 고음으로 넘어가는 부분이랄까...
그 부분이 상당히 탁하게, 즉 뭔가 막으로 씌워놓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여자 보컬의 소리는 깨끗한 편이지만, 남자 보컬의 소리는 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처음 들어봤을 때 딱 이런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복잡하게 썼지만 정리해보자면,
가격 : 20,000원대라는 저렴한 가격
디자인 : 언뜻 촌스러워 보이지만 실물은 괜찮다는 점
음질 : 인이어 이어폰임에도 뛰어난 공간감, 비교적 균형잡힌 음색, 하지만 중음과 고음 사이의 답답함
(음질은 이어폰이 초기 상태라 아직은 확답할 수는 없다. 계속 사용하면서 길들이다 보면 그 답답함이 제거될지도 모르겠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너무 욕심인 것 같기도...)

유비코에서 출시된 최초의 인이어 이어폰인데, 내 생각엔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특히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만한 이어폰이 있을런지....

p.s.
이제 더이상 이어폰에 신경쓰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