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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드 장착!

순간 무슨 바람이 불어 메인보드와 CPU를 갈아치울 생각을 했다.
(메인보드 칩셋이 구형이라 최근에 출시되는 CPU를 지원하지 않는다.)
메인보드는 대략 정했는데, CPU 고르는게 상당히 문제가 되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코어2듀오를 구입하고 1~2년 후에 고성능 코어2쿼드로 바꿀지, 그냥 저렴한 저성능 코어2쿼드를 구입해서 오랫동안 사용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성능은 i7이 본좌이지만 CPU와 메인보드만으로 컴퓨터 한 대 값이 나온다...ㄷㄷㄷ)
물론 차후에 i7으로 가게 된다면 새로운 메인보드의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 쪽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실패했다는 말도 들려오고 가격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고 코어2쿼드도 이제 슬슬 기지개를 펴는 단계라 i7은 논외로 치기로 했다.
(기분나쁘게 i7은 CPU소켓이 다른 CPU의 소켓과 달라 나중에 업그레이드 하려면 또 메인보드를 교체해야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하드를 포맷해야 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급포기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모아놓은 MP3, 사진 등등이 너무 많다.)
결국 하드디스크만 새로 사기로 했다.
원래 컴퓨터 업그레이드 1순위가 하드디스크이기도 했다.
(메인보드와 CPU는 그저 한순간 불어닥친 바람이었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환율크리로 인해 CPU 값이 작년 가을 대비로 1.5배가 되어 있다.
인텔에서 CPU가격을 많게는 40%까지 인하했지만, 오히려 국내에선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언제봐도 정겨운 택배박스]

[하드디스크, 전원, SATA케이블]

[1TB는 너무 비싸고, 가격대비 효율성을 생각해서 500GB로 결정!]

[500GB가 텅텅 비어있다. 언제까지 비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ㅠㅠ]


하드디스크 설치는 처음이라 좀 애를 먹었다.
처음 설치했을 때는 아얘 부팅이 되지 않았다.
전원 케이블을 잘못 연결해서 파워서플라이가 나갔나 싶었는데, 전원은 잘 들어오니까 그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메인보드가 구형이라 SATA만 지원되는데 하드는 SATA2라 인식이 안 되서 부팅이 안 되나 싶어서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그런데 다시 하드를 빼고 부팅해도 부팅이 되지 않았다...헉..
(참고로 SATA 지원보드에서도 SATA2 하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당연히 SATA로 작동되기는 하지만...)
그래서 메인보드의 각종 케이블을 살펴보고, 점퍼 등을 살펴보았지만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덕분에 메인보드의 구조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새로 구입한다고 해도 조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차후 메인보드 교체를 위한 포석??ㅎㅎ)
그러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얘기로 뭔가 새로운걸 장착할 때 자기도 모르게 램이나 그래픽 카드를 건들게 되어서 부팅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그래픽 카드와 램을 좀 더 확실하게 눌러줬더니 다시 부팅이 되었다.
분명 건들지 않았는데, 케이블을 끼우거나 뽑을 때의 충격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니면 메인보드에 문제가 있는건지...ㅎ)

결과적으로 잘 설치했고, 현재 잘 사용하고 있다.
단순 자료 저장용으로 산건데 MP3와 사진 등등을 옮기려고 보니 용량이 무려 100GB나 되었다. 헐...
그래도 400GB나 남고, 이전의 하드는 100GB나 남았다.
이제 부담없이 새로 포맷시키고 윈도우를 다시 설치할 수 있다.
(이것도 메인보드 교체를 위한 포석...?? 의도하지 않게 자꾸 메인보드로 결론이 귀결되는 이 상황은 뭐지?? ㅎㅎ)

p.s.
이제 컴퓨터 자체를 조립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조립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