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교시절을 같이 했던 GLAY.
야자 끝나고 밤에 기숙사에서 CD로 노래 들으면서,
주말에 집에 오면 MTV나 Channel V 같은 해외음악 채널의 JPOP 순위 소개할 때 잠깐 몇 초 나오는 장면 보면서,
나도 대학가면 저런 멋진 밴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막연한 동경을 품게한 밴드 중 하나이다.
생각해보니 주말에 기숙사 복귀할 때의 우울함을 GLAY 노래로 달래기도 했었다....
첫 베스트 앨범이 400만장을 넘기면서 그 당시 앨범 판매 신기록을 세웠고,
루나씨, 라르크와 함께 일본의 90년대 밴드붐을 상징하는 그룹 중 하나이다.
90년대 말 아직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 일본문화 관련 책에 항상 등장하기도 했었다.
정말 먼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그 GLAY가 밴드 결성 25년만에 처음으로 내한 콘서트를 가졌다.
올해 초 콘서트 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전율이란....
토, 일 공연 중 토요일 공연을 예매하고 이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는 정말 감격 그 자체였다.
스탠딩 석에서 관람했는데 무대와의 거리가 생각 보다 멀지 않아서 멤버 한명한명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그 옛날 저 먼 곳에서 막연한 동경을 품게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그 옛날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내가 기억하던 GLAY 그 모습 그대로였다.
비록 나이는 들었다해도 노래할 때의 열정과 에너지는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20년 전 학창시절에 CD로만 들었던 그 때 그 노래를 눈 앞에서 직접 들으면서 나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기시간과 공연시간 포함 4시간 정도를 계속 서있다 보니 온몸이 녹초가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세월을 실감했지만...ㅠ
몸은 좀(?) 피곤했지만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는 감격과 삶의 에너지를 느끼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엔 기회가 되면 일본으로 직접 공연을 보러 가던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