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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Castlevania : Lords of Shadow

며칠지나긴 했지만 PS3 최초의 악마성 시리즈가 발매되었다.
사실 나오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살 생각은 없었으나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간다고 결국 구입.
거의 사전 정보없이 구입하는거라 좀 불안했는데....

[캐슬배니아(악마성 드라큐라)]
우리나라에 발매된 것은 영어음성, 영어자막이다.
일본에서는 아직 더빙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발매되지 않은걸로 알고 있다.
(지금쯤 발매했으려나?)

사실 이 게임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말이 많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온 3D 액션게임과 너무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갓 오브 워'와 정말 유사하다는 말이 많았다.
버튼 액션이나 피니쉬 기술만 봐도 그렇고,
무기도 전통의 채찍이 아닌 쇠사슬인데다가,
각종 콤보나 필살기 그리고 거대 몬스터 등등 정말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나의 느낌상 '언차티드'와도 유사한 점이 많았다.
담벼락도 타고 줄에도 메달리고,
잡다한 퍼즐도 풀어야하고....

3D 액션게임이라는 장르가 어느 정도 체계가 잘 잡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솔직히 더 이상 독창적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기존 게임과 유사하면 금방 적응 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결국 시스템이나 게임 진행 방식보단 독창적인 스토리나 게임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그런 점에선 확실히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특히나 이번 작은 '메탈 기어'시리즈의 코지마 히데오가 참가하면서 스토리에 비중이 커졌다.
그리고 액션게임치고 볼륨도 풍성해서 일반 3D 액션게임의 두 배에 가까운 플레이 타임이 요구된다.

그래픽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뛰어나다.
언차티드2나 갓오브워3를 처음 봤을 때 정도의 감동은 아니지만,
두 게임에 못지 않은 정말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
(문제는 시점이 고정되어 있어서 이 뛰어난 그래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거지만....)

음악은 악마성 특유의 전통적인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은 조금 아쉽다.

[Castlevania : Curse of Darkness 中 Eneomaos Machine Tower]
이건 PS2로 발매된 전작의 음악 중 하나.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악마성 스타일의 음악인데,
이번 게임에선 이런 음악이 없어서 아쉽다.

시리즈가 3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설정이 꼬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PS2로 발매된 'Lament of Innocence' 를 이야기의 원점으로 삼고 나름 정리되기 시작됐다.
이번 게임의 배경은 바로 그 시작으로부터 그리 큰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것 같다.
벨몬트가의 전통의 무기인 채찍 '뱀파이어 킬러'를 만들어준 '리날도 간돌피'가 아직 생존해 있고,
초대 드라큐라인 '베른하르트'와 관련된 얘기도 보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고아인데 벨몬트 성을 부여받았다는게 좀 이상한데,
엔딩을 보면 의문이 해소되려나?

부제인 'Lords of Shadow'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대해야할 적이 드라큐라 하나가 아니다.
사실 제목은 '악마성 드라큐라'이면서 드라큐라의 비중이 낮다는게 전통인데,
이번 게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3명의 적을 상대해야하는데,
늑대인간, 흡혈귀, 그리고 아마도 사신.
(사신이 시리즈 전통의 '데스'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세상을 구한다거나 드라큐라에게 복수를 한다는 스토리가 아니라,
그냥 죽은 부인 되살리려 한다는게 주 내용이다.
(좀 찌질하다...)
막판에 무슨 반전이라도 있을런지...?

게임의 타격감이 상당히 훌륭하고,
퍼즐도 쉽지는 않으면서도 그리 난해하지 않아 몇번 시도하면 풀 수 있는 수준.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요소가 있어서 100%(정확히는 110%) 달성을 위해
지나온 길도 다시 들러야하도록 적절히 설계된 스테이지 구성.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다.

사실 초반부엔 잘 몰입이 되지 않았다.
배경설명 없이 바로 시작되는 스토리가 좀 부담스럽기 때문인데,
좀 참고 플레이하면서 배경 스토리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몰입하기 시작하자 정말 손에서 떼기 힘들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진득하게 붙들면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인데,
초반에만 조금 해 보면 별로 재미없을 수도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참을성 없이 초반만 해보고 재미없다고 바로 중고로 팔면 후회할 만한 게임이다.

결론적으로 구입이 후회되지 않는 뛰어난 게임을 만난 기분이다.

막짤은 이 게임이 오프닝이 따로 없는 관계로 트레일러로....

[E3 Official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