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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α

Sigma 30mm F1.4....

구입하기로는 진작 마음먹었고, 단지 언제 구입하느냐를 놓고 저울질하던 Sigma 30.4(모델명이 왜 이렇게 긴지...).
(풀프레임에 대응이 안된다는걸 알고 한때 고민했지만, 언제 살 수 있을지 기약도 없고, 설령 산다고 하더라도 그정도 재력을 갖게 된다면 단렌즈쯤은 아무 고민없이 지를수 있지 않을까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더이상 저울질 그만하고 바로 지르자고 마음먹고 구입한 삼식이를 드디어 어제 받았다.
그래서 드디어 기본번들줌(18-70mm), 망원줌(70-300mm), 표준단(30mm) 이렇게 기본적인 렌즈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외의 렌즈는 돈이 남아도는 상황이 오지 않는한 구입할 일이 없을 듯.)

워낙 유명한 렌즈이니 별다른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고....
재질은 시그마 렌즈답게 펄감의 렌즈.
(잘 벗겨진다고 하던데 조심해서 사용해야할 듯.)
렌즈 지름도 62mm로 큰 편에 속한다.
따라서 무게도 만만치 않다.
단렌즈는 모두 가벼운줄 알았더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듯 하다.
번들줌렌즈 보다 훨씬 무겁다.
단, 길이는 짧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지는 않아서 사진찍을 때 손이 부들부들 거리거나 하지는 않다.
(가끔씩 삼식이 달고 목에다 카메라 걸고 다니는 여자들이 있는데, 목에 디스크 안 걸리나 모르겠다....)

시그마 형제.

하지만....
삼식이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으니 바로 핀문제이다.
초점이 정확하게 맞춰지지 않는다하더라도 사진을 작은 사이즈로 보면 그리 티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카메라 화소 및 모니터 크기가 증가하면서,
원본 사이즈로 사진을 보게 되면 약간만 초점이 엇나가도 바로 눈에 띄게 된다.
필름 시절에는 사진을 큰 사이즈로 인화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어쨌거나 나도 핀테스트를 해보았더니,
초점이 약간 오락가락 한다.
즉, 10번 찍어보면 1번은 칼핀인데 나머지 9번은 전핀이 나오는 것이다.
 
테스트 용지로 살펴보았는데, 확실히 전핀이다.
사이드의 짙은 바 부분이 선명하게 나와야 칼핀이다.
+1~-1이 선명해야 되는데 나는 +0.2~-1.2가 선명하게 나온다.
확실히 전핀인 것 같다.
(왼쪽의 bad focus 라는 글자가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ㅠㅠ)

위의 사진은 어쩌다 한번 맞은 칼핀.
하지만 약간 전핀의 경향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10에 9번 나오는 전핀.
'너도 AS받아야 겠다.'라는 글자가 선명하다...ㅠㅠ

원래 AF라는게 실내외, 빛의 양, 피사체와의 거리 등등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조리개를 약간만 조여줘도 약간의 오차는 무시할 수 있다.
더군다나 큰사이즈로 뽑아서 볼 것아 아니라면 더더욱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무리한 핀걱정은 정신건강에 상당히 해롭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여담이지만 카메라 자체의 AF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교할 수 있는 렌즈가 없어서 확인을 못하겠다.
찍는 사람의 문제일수도 있다.
예전에 찍은 사진 중 카메라의 AF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스러운 사진들이 몇장 있는데,
대부분 급하게 셔터를 누른 것들이다.
즉, 초점링이 완전히 안 돌아갈 때까지 반셔터를 여러번 눌러줘야되는데 그냥 한번만 맞추고 바로 셔터를 누른 것이다.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에 고급 렌즈라면 바로바로 AF가 작동되겠지만 아무래도 보급기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원본 사이즈로 봤을 때 칼같은 선명함이 보이지 않는 것은 렌즈 자체의 품질 문제도 한몫하는게 아닌가 싶다.
비슷한 제원을 가진 렌즈라도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쨌든 문제는 셋중 하나이다.
렌즈, 카메라, 나 자신.
(헉.....모두 문제일지도....)
지금까지 찍어왔던 사진들에 큰 불만은 없는 관계로 일단 렌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오늘 바로 AS센터에 맡기고 왔다....ㅠㅠ
핀만 잘 맞았어도 참 기분이 좋았을텐데 아쉽다.
교정이나 제대로 잘 되서 다시 AS맡길 일이나 없으면 좋겠다.


이하는 몇 개의 테스트 샷.
조리개 최대 개방.
약간 뿌연 느낌이지만 역시 번들렌즈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화질을 보여준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할 경우 초점이 잡혔다 하더라도 약간 흐릿하게 찍힐 수 있다고 한다.
이건 조리개 수치가 낮은 대부분의 렌즈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보통 최대 개방에서 두 스탑 정도 조여준 상태에서부터 깨끗한 해상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고급의 렌즈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가격이 안드로메다급이겠지만.....)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여줬더니 역시 Good!!
앞으로는 광각으로 찍을 일 없는한 번들렌즈는 사용할 일이 없을 듯.

역시 낮은 조리개 수치는 분위기 있는 사진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난 컵 한가운데에 초점을 맞췄는데, 정작 그보다 앞쪽이 선명하게 나와버렸다.
전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