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하쿠나 마타타

처음 출시될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구입하지 않았던 게임인 '하쿠나 마타타'.
요즘 할인하여 팔고 있길래 구입했다.

이 게임의 내용은 아프리카의 사진작가가 되어 의뢰 받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재 제작상 코끼리 사진이 필요하니 보내주시요.'라는 의뢰를 받으면
코끼리 사진을 찍어보내주면 되는 것이다.
간단한 의뢰도 있지만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어달라'와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의뢰도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4가지 평가요소에 의해 등급이 매겨지고,
높은 등급을 받을수록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받은 돈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소니에서 만든 게임인 만큼 당연히 이 게임에 등장하는 카메라는 '알파'이다.
아쉽게도 알파900이 출시되기 전에 제작된 게임이라 알파700까지만 등장한다.
(렌즈 호환문제 때문에 알파900이 등장하지 않을지도...)
다양한 렌즈도 등장하는데 아직 많이 진행하지 않은 관계로
칼짜이스 렌즈까지 등장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하위기종으로 시작하여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카메라가 업그레이드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시작은 번들부터..
(게임에서조차 번들부터 사용해야한다니...ㅠㅠ)
카메라 인터페이스는 실제 알파와 거의 똑같다.
그래서 대리체험을 하는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지원되는 모드는 오토, 조리개우선, 셔터우선, 매뉴얼 4가지.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촬영할 수 있다.

조리개 수치나 셔터속도 같은 것들도 잘 재현되어 있어서,
사진 촬영 연습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게임상에서 간단하지만 촬영팁 같은  것을 제공해줘서 카메라 초보자들에게도 좋다.

세로로 사진을 찍을 때는 컨트롤러를 세워서 찍으면 된다.
버튼을 반쯤 눌러서 초점을 잡을 수도 있다.
실제 카메라를 조작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셔터를 누를때 진동까지 지원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등장하는 동물의 종류는 상당히 많다.
한번 촬영한 동물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이 되는데,
각 동물들의 특징이 꽤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동물도감을 보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최초 개발과정에서 공개된 스샷의 그래픽 보다 상당히 다운되어 출시되어서 혹평을 받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그래픽 자체는 훌륭한 편이다.
동물들의 움직임이나 습성 같은 것들도 잘 구현되어 있어서
실제로 사파리 체험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민감한 초식동물들을 촬영하려면 풀숲에 숨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로딩이 조금 잦다는 것과 가끔씩 프레임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해서 몇 분 플레이하지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초보자나,
카메라 연습은 하고 싶지만 실제 촬영하는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
거기다 동물까지 좋아한다면 금상첨화.

요즘 출시되는 게임은 FPS, 액션 위주인데,
이런 독특한 장르의 게임이 많이 출시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