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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JOYTRON COMPONENT VGA BOX

이번에 모니터를 지르면서 걸림돌이었던 컴포넌트 단자.
그 문제는 이 VGA BOX로 해결했다.

[VGA BOX]
과거부터 존재하던 업스캔 컨버터와 비슷한 녀석이다.
TV와 모니터는 출력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TV 출력방식을 따르는 게임기는 모니터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TV 출력방식을 모니터 출력방식으로 바꿔주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것이 업스캔 컨버터였다.
바로 이 놈이 그 업스캔 컨버터의 후손과도 같은 존재이다.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으나 업스캔 컨버터와는 좀 개념이 다르긴 하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컴포넌트 단자를 모니터의 D-SUB 단자로 바꿔주는 장치이다.
컴포넌트 단자와 D-SUB를 직접 연결해주는 케이블도 존재하는데,
이것은 프로젝터와 영상장치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프로젝터의 D-SUB 단자가 컴포넌트를 지원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일반 모니터의 D-SUB 단자는 컴포넌트 단자와 직접 연결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트랜스코더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 VGA BOX는 그 트랜스코더의 보급형 장치라고 할....수 있으려나??

[외관]
그냥 심플하게 생겼다.
한 쪽은 컴포넌트 케이블 연결단자, 한 쪽은 D-SUB 연결단자.
전원은 USB로 공급된다.
게임기나 셋탑박스의 USB 단자와 연결하면 된다.

그런데 이 제품의 문제점 하나.
내가 컴포넌트 단자가 필요한 이유는 IPTV와 연결하기 위해서이다.
TV에서 지원되는 최대 출력모드는 1080i.
VGA BOX의 스펙을 보면 480P 부터 1080P(1080i포함) 까지 지원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셋탑박스 설정에서 1080i로 설정하면 주파수 초과라면서 화면이 안 나온다.
.......
PS3와 연결해서 1080i로 설정했더니 그래도 안 나온다.
이건 아무래도 모니터의 D-SUB 단자가 필요한 주파수 범위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HDMI에서는 1080i가 잘 출력된다.)
즉, VGA BOX의 문제라기 보다는 모니터 스펙의 문제.
그래도 720P는 아주 깨끗하게 잘 나온다.

여기서 1080i와 720P의 케케묵은 논쟁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으나,
대체로 전문가들의 의견은 720P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HD니 어쩌니 해서 1920 X 1080 으로 송출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 해상도로 송출되는건 아니라고 한다.
보통은 1440 X 1080 이나 그 이하의 해상도의 영상을 억지로 16 : 9 비율에 맞게 늘려서,
1920 X 1080 이랍시고 송출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존재하지 않는 용량이 뻥튀기 되어 용량이 커지게 되고,
그만큼 압축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화질은 더 떨어지게 된다.
(일본은 아예 1440 X 1080 으로 송출하고,
각 가정의 디스플레이에서 자체적으로 16 : 9 비율로 늘리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 주제에 프로그레시브 방식이 아니라 인터레이스 방식이라,
실질적으로는 1080i와 540P가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CRT 혹은 고가의 장비라면 모르겠으되,
일반적인 LCD는 기본적으로 프로그레시브만 출력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인터레이스는 1/2 프레임이 번갈아가면서 출력되는 방식이고,
프로그레시브는 온전한 프레임이 한 번에 출력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LCD에 인터레이스 정보가 들어오면,
강제로 1/2프레임 2개를 합쳐서 1개의 온전한 프레임으로 바꾼 다음에 출력되는 것이다.
따라서 1080i = 540P 라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720P가 1080i 보다 우월하다는 얘기.
그래서 보통 HDTV 설정할 경우 1080i 보단 720P로 설정하는 것을 권한다고 한다.
당연히 1080P로 송출되면 게임오버지만 방송 송출용으로는 불가능하다는게 정설.
(블루레이 같은 별도의 매체를 사용한 영상에서나 존재하게 될 출력방식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1080i로 설정하나 720P로 설정하나 차이가 없다.
한마디의 결론을 내리지면 '빠른 장면에서는 720P, 느린 장면에서는 1080i' 인데,
솔직히 둘 다 그닥 차이는 없다.

이상 1080i가 출력이 안 된다는 사실에 대한 정당화...--;;
(그래도 거듭 강조하지만 1080i 나 720P 나 화질의 차이는 없다.
숫자보단 알파벳이 더 중요한건데 그래도 왠지 숫자가 크면 더 좋다는 심리가....
단지 기분의 차이일 뿐이다.)

문제점 두 번째.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문제인데 480i 가 지원되지 않는다.
그 말은 곧 PS2는 돌릴 수 없다는 얘기이다.
PS2 후반에 출시된 게임은 480P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게임은 480i 이고,
결정적으로 애시당초 부팅시킬 때의 화면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돌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ㅠㅠ
그래도 PS2는 정말 1년에 한 번 돌릴까말까 하고,
굳이 돌리려고 한다면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TV카드에 연결할 수는 있다.
모니터에 직접 연결하는 것 보단 화질이 좀 떨어지긴 한데,
대신에 화면크기 조절이 자유롭다는 장점은 있다.
PS2를 LCD에서 돌리면 화질이 엄청나게 안 좋은데(흐릿한데),
그 이유는 낮은 해상도의 영상을 억지로 고해상도로 늘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면 크기를 줄이면 그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D-SUB : IPTV (혹은 PS2)
DVI : 컴퓨터
HDMI : PS3
로 정리되었다.
VGA BOX가 있으니 차후에 모니터를 구입(할 일은 없겠지만)할 때 단자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약간의 문제는 있으나 전부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라....
으음...왠지 오덕하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