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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메인보드 교체 #1

요즘 엑페로 동영상을 자주 보다보니 인코딩할 일이 많아졌다.
그런데 인코딩 속도가 안습...
인코딩 속도에는 코덱이나 화면 사이즈 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는데,
가장 빠른 편인 XVID로 인코딩해도 빨라야 2배...
h264로 1080해상도의 영상을 인코딩하면 심지어 0.5배...
평균적으로 영상의 시간만큼 인코딩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결국 시스템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
문제는 지금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끝물을 타느냐 새물결을 타느냐 고민하다 그냥 끝물 타기로 결정.
새물결을 타려면 일단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하더라도) 메인보드가 워낙 비싸다.
그리고 램도 DDR3로 교체해야한다.
(안 그래도 램값 폭등 상황인데 DDR3로 바꾸려면 돈이 헉....)

구입하기로 결정된 CPU는 인텔 코어2쿼드 Q9550.
코어2쿼드 라인에서 가장 높은 평을 듣고 있다.
(Q9650도 있지만 이거 살 돈이면 i5로 바꾸고도 남을 듯.)
Q8400, Q9400, Q9550 중에 고민하다가
이왕 끝물타는 김에 제대로 타보자고 결심한 것이다.
(참고로 위 3개의 CPU 모두 Virtual Technology가 지원되는 것이다.)

[메인보드]
기존의 메인보드 칩셋이 D945인 관계로 펜티엄D까지만 지원이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메인보드도 교체했는데,
새 플랫폼 출시 탓인지 가격이 많이 저렴하다.
어차피 나중에 업그레이드 하려면 메인보드를 교체해야하니
굳이 비싼 메인보드를 구입할 이유도 없고...

새 메인보드의 메인 칩셋은 P43.
(난 분명 ATX용으로 주문했다고 생각했는데
m-ATX용이 주문되어 버려서 용산까지 바꾸러 갔다오는 삽질을...)
이 메인보드의 신기한 기능이라면 INSTANT BOOT 정도.
'4초면 부팅 OK'라는 것인데 처음 살 때는 이런 기능이 있는 줄도 몰랐다.
설치해놓고 확인해보니 뻥안치고 진짜 부팅시간이 4초 걸린다.
원리는 단순하다.
컴퓨터를 끌 때 자동으로 재부팅되고 바로 대기모드로 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켤 때 걸리는 시간을 끌 때로 옮기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나름 획기적이랄까?
이젠 컴퓨터 부팅시키는 시간이나 PS3 부팅 시키는 시간이나 비슷비슷하다.
(예전에는 부팅 시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왠만하면 안 켜려고 했었는데 이젠 자주 켜게될 듯.)

[CPU]
음....
Q9550의 위엄??

[컴퓨터 해체]
먼지가 살짝 앉긴 했지만 4년 동안 사용한 것 치곤 깨끗한 편이려나?
메인보드를 들어내고 나니 본체 속이 횅~~
(메인보드 들어내다 보니 뭔가 해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던데,
의사들이 수술할 때 느끼는거랑 비슷할지도...)

[메인보드 비교]
왼쪽이 구, 오른쪽이 신.
새 메인보드가 가로로 약간 짧고 새로로 약간 길다.
한눈에 보기에도 뽀대가 다르다.

[CPU 비교]
왼쪽이 지금까지 사용해온 D930, 오른쪽이 Q9550.
크기는 같은데 성능은 하늘과 땅 차이라니...
인텔 최초의 듀얼코어 CPU인 펜티엄D이지만,
바로 코어2듀오가 출시되면서 묻혀버린 비운의 CPU.
지금도 여전히 쌩쌩하지만 역시 인코딩 속도 때문에...ㅠㅠ
어쨌거나 4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


메인보드 교체는 처음이었는데 헤매는 일 없이 한번에 교체하고 부팅에도 성공했다.
결국 파워서플라와 케이스만 빼고 모든 부품이 교체(추가)되었다.
거의 새로 조립한거나 다를바 없다.
다음 번에 컴퓨터 살 일이 생기면 직접 조립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