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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α

쁘레메 배낭형 쿠션칸막이

렌즈가 하나 추가된 관계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게 조금 벅차게 되었다.
그래서 몇 달 전에 카메라 가방을 사긴했는데, 조금 문제가 생겼다.

가방 자체의 품질은 괜찮은 편이고, 카메라 바디 한 대에 렌즈 두개 들고 다니기에 딱 적당하다.
문제는 너무 적당하다는 것이다.
차후에 단렌즈가 추가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추가된다면 가방이 빡빡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메라 이외의 물건들, 예를 들면 수영복이라던가 책 같은 것들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카메라 가방에 별도의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하는 것이다.
크로스백을 매게되면 어깨에 가방을 두 개 매야한다.
한 쪽 어깨에 두 개를 걸치던, 양 쪽 어깨에 하나씩 걸치던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렇다고 책가방을 가지고 다니자니 무슨 해외여행 가는 것같은 분위기가 나서 좋지 않다.
(단지 수영복만 추가로 넣으면 될뿐인데...)

그래서 새로운 가방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망원 줌렌즈의 무게도 상당하기 때문에 크로스백 형태는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 같아 배낭형 가방을 찾아보았다.
(크로스백 형태의 가방이 두 개가 되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고...)
그런데 가격이 좀 괜찮다 싶은 것은 디자인이 문제.
디자인이 괜찮다 싶은 것은 가격이 문제.
그냥 포기하려던 찰나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칸막이이다.

칸막이는 일반 가방 속에 넣어서 마치 카메라 가방인 것처럼 꾸며주는 것이다.
칸막이를 넣으면 카메라 가방이 되는 것이고, 칸막이를 빼면 일반 가방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집에서 놀고 있는 가방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고, 더군다나 카메라 가방이라고 티내지 않아서 좋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쁘레메의 배낭형 쿠션칸막이이다.

외관은 배낭처럼 생겼고, 가방에서 꺼내기 쉽게 손잡이도 달려있다.
내부의 쿠션은 상당히 폭신폭신하고 전체적으로 틀이 잡혀 있어 뭉개지지 않는다.
단, 덮개 쪽의 쿠션이 좀 빈약하다는 평이 있는데 좀 동감이 된다.
(가방메고 구르지만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내가 산 것은 소형(S사이즈)이기 때문에 아담한 편이다.
(형(L사이즈)는 너비와 폭은 동일한데 높이가 10cm 크다.)
그래도 좀 쑤셔넣으면 망원렌즈 마운트된 카메라 1대에 단렌즈나 광각, 표준 줌렌즈 4개는 거뜬히 넣을 수 있다.
그리고도 아래쪽에 카메라 청소용구 정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파티션을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조합으로 가지고 다닐지는 본인의 자유이다.
렌즈 2개 대신 스트로브 또는 망원렌즈를 넣고 다닐 수도 있는 것이다.

시그마 70-300도 눕혀서 넣을 수 있지만 덮개가 약간 불룩해진다.
그리고 무게 때문에 지퍼를 열면 앞으로 흘러 내려온다.
어차피 렌즈는 두 개 밖에 없으니 그냥 세워서 사용하기로 했다.
오른쪽 아래는 청소용품인데, 왼쪽 아래쪽에 공간이 남아서 그쪽으로 옮겼다.
결국 렌즈 하나 더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카메라에 렌즈를 하나 마운트 한다고 치면 소형임에도 꽤 많이 수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방에 넣은 모습이다.
위로 공간이 한뼘 넘게 남는다.
이것이 내가 S사이즈를 구입한 이유이다.

이렇게 수영복 가방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도 몇 권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가방이 노스페이스의 BOREALIS 인데 30L용량이다.
원래라면 L사이즈를 사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가방이 꽉차게 된다.
결국 모든 문제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수영복 가방이 위에 있으면 카메라 꺼내기 힘들 것 같아서 밑으로 보냈더니 훨씬 나아졌다.
오히려 카메라나 렌즈를 꺼내기 더 쉬워졌다.

물론 문제도 있다.
지퍼를 두번 열어야 하기 때문에 렌즈를 교체할 때의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렌즈를 교체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좀 불편할 것 같다.
카메라 전용 가방이 아닌 만큼 방수에 취약할 것 같다는 점도 단점이다.
비오는 날 안 들고 다니면 그만이지만, 갑자기 비가 내리면 좀 걱정스러울 듯하다.
파티션의 벨크로가 좀 약하다는 문제도 있지만, 내가 사용하기엔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카메라와 여타 잡동사니들을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 진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놀고 있는 가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좋다.
무엇보다도 가방이 새로 하나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