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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2019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세계수영선수권이 지난 7월에 광주에서 개최되었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수영선수들에게는 수영인생의 목표와도 같은 대회이고,

전세계적으로도 올림픽, 월드컵 등 빅 메이저 스포츠이벤트에 버금가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대회이지만,

박태환 이후 수영에 관심이 멀어진 국내에서는 그닥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가지고 있는 대회이다.

 

각설하고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을 직접 본다는건 앞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보니 당연히 관람하러 갔다.

여건만 되었다면 일주일 휴가 내고 대회 내내 광주에서 죽치고 있고 싶었는데 직업 특성상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게도 27일 결승경기만 관람하게되었다.

(이것도 바로 업데이트 한다는게 이런저런 바쁜 일이 치이다 이제서야 업데이트 하게 되었다는....ㅠ)

 

광주송정역에서 우리를 맞아준 수리쨩
역시 시계는 제임스본드도 애용하는 오메가 시마스터(갖고 싶다...)
수영중계 좀 봤다하면 익숙할 야쿠르트 모형. 이걸 실제로 보게 될줄이야.....
워밍업
핑크수모가 트레이드 마크인 러시아의 평영 여제 율리아 에피모바. 실물로 보게 될 줄이야..ㅠ
John Mason & 김한나 님. 매끄럽게 진행도 잘 하시고 분위기도 잘 띄워주심. ‘숴리쥘ㄹ러ㅓㅓ~~’
어떤 경기가 있었는지는 이 사진으로 요약. 참고로 남자 자유형 50에선 대회신기록, 이 사진에는 안 나온 혼성계영 400에선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수영중계 할 때 공중에서 촬영하는 카메라는 요로코롬 생겼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보유자였던 스웨덴 접영여신 사라 쇠스트롬. 경기를 직접 보는 날이 올줄이야..ㅠ 그나저나 어깨 부럽...
펠프스의 뒤를 잇는 미국의 수영천재 케일럽 드레셀. 시합 시작 전 돌아가신 고등학교 은사님을 추모하며 파란 머플러를 들고 기도하는 세레모니로 유명하다.
정신없이 관람하는 중에 어느새 만원... 관심 못 받는 대회인줄 알았는데 이날만큼은 거의 전석 매진이었던걸로..ㄷㄷ
다음엔 태극기도 이 자리에 걸리길..
남아공 르 클로스도 보게 되다니... 이젠 고인물 소리 들어도 할말 없을 정도로 아직 현역으로 뛰는거 보면 자기관리 정말 잘 하는 듯.
자유형50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 따고 다시 접영100에서 금메달을 딴 드레셀.
개인혼영 여제 헝가리의 카틴카 호스주, 일정이 안 맞아서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런 행운이!!
15살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엔 출전 종목이 별로 없었지만 자유형800에서 금메달.
마지막 오피셜 경기 혼성계영 400은 미국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 이날 대회로 드레셀은 금메달 3개를 쓸어담았다.
여자 자유형 50 준결승에서 8위 기록이 1/100초까지 동률이어서 열린 번외경기. 결국 호주의 브론테 캠벨이 결승에 올라갔다.
그리고 전리품

 

나름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국내에서 이런 빅이벤트를 직관할 수 있었다는건 큰 행운이었다.

의외였던건 진행 방식이나 음향, 조명 같은 것들이 단순히 운동경기 보는 느낌이 아니라 공연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연출되었다는 점이다.

경기 시작 전 댄스팀 공연이 있을 때 BTS 노래가 나왔을 땐 관중 반응이 진짜 무슨 콘서트장 온 것 같았다.

 

2년 후에 있을 다음 대회는 해외에서 개최되긴 하지만 휴가를 내서라도 꼭 직관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일이 많을 시기라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