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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콜 오브 듀티]

스포츠 게임(특히 축구나 농구, 야구)은 1년에 한번씩 신작이 발매된다.
새로운 시즌의 개막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 게임만 1년에 한번씩 신작이 발매되는건 아니다.
지구 최고의 FPS게임이라 할 수 있는 '콜 오브 듀티'시리즈도 1년을 주기로 발매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시리즈인 '블랙 옵스'가 발매되었다.

1년을 주기로 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2년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콜옵 시리즈는 인피니티 워드와 트레이아크라느 두 팀이 번갈아 가면서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피니티 워드가 액티비전을 떠났기 때문에 과연 내년에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콜옵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해왔다.
그러다 4편인 모던워페어에서 그 전통이 깨졌지만,
5편인 월드 앳 워에서 다시 2차대전으로 회귀되었다.
(물론 대평양전쟁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이긴 했지만...)
그리고 6편격인 모던워페어2는 다시 현대가 되었고,
7편격인 이번작 블랙옵스는 한번도 다뤄지지 않은 냉전시대가 되었다.
(참고로 모던워페어까지만 넘버링이 붙고 그 다음부터는 넘버링이 붙지 않고 있다.)

2차대전은 너무 많이 다뤄졌고 무기가 너무 구식이라 게임에 잘 몰입이 되지 않는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현대를 다루자니 모던워페어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냉전시대를 택한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게임으로 돌아와서,
시대는 케네디가 대통령이던 냉전시대이고,
배경은 베트남, 라오스 같은 동남아 지역과 일부 유럽지역이다.

이야기는 기억상실에 걸린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약간 추리물과 같은 느낌으로 진행된다.
(회상하는 방법이 전기고문이라는게 좀.....)
여기서 밝힐순 없지만 나름대로 반전도 존재한다.
(힌트를 주자면 '프로젝트 오스왈드'라는 말이 나온다.
케네디와 연관시키면 무슨 얘기인지 알겠지....ㅋ)

이 게임 최고의 카메오는 '레즈노프'와 '페트렌코'.
5편인 월드 앳 워를 해봤다면 굉장히 반가울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페트렌코는 주인공, 레즈노프는 페트렌코의 정신적 지주같은 존재이니...
이번 게임에선 레즈노프를 조작하고 페트렌코가 따라온다는게 좀 다를려나...)
전편에서는 국민 영웅이었던 페트렌코가 허무하게 죽는다는게 좀 안타깝다.
(네타이지만 레즈노프도 허무하게 죽는다는... 토사구팽은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
[월드 앳 워 시절의 레즈노프]

[블랙옵스의 레즈노프]

실제 역사적 인물들도 잘 묘사되어 있는데 특히 케네디 대통령이 그렇다.
게임에서 살아움직이는걸 보니 좀 신기한 느낌?
쿠바의 카스트로도 등장한다.
(참고로 첫 미션이 카스트로의 암살이다.)
좀비모드에서는 워터게이트로 유명한 닉슨 대통령도 특별출연한다ㅎㅎ.
[왼쪽부터 맥나마라, 케네디, 카스트로, 오른쪽에 찌질(...)하게 나온게 닉슨]

이번작도 역시 재미있었다.
워낙에 인피니티 워드가 게임을 잘 만들다보니 항상 과소평가되서 그렇지 정말 훌륭한 게임이다.
(월드 앳 워도 훌륭했다... 욕을 많이 먹는 3편은 안 해봐서 모르겠다만...)

어른의 사정으로 안타깝게도 모던워페어2에 이어 한글화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찰리는 파도를 타지 않는다.', '과일 죽이는 솜씨가 뛰어나다.'
와 같은 주옥(?)같은 대사를 볼 수 없다는게 아쉽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이번에도 대사집이 동봉되어 있다.
[대사집]
대사집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게임이 원체 정신없이 진행되는데다가 각종 은어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내용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이 한글판을 원하는 것이다!!! 망할 유통사)
그래도 대사집 자체는 번역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 마음에 들긴한다.
그리고 주요 단어엔 각주도 달려 있어서 각종 상식(?)도 늘려준다.

배경이 준현대인 만큼 무기도 나름 신식(?) 무기가 등장한다.
전통의 M16과 AK-47이 주무기가 되고 그 외에도 각종 무기가 등장한다.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쌍권총도 쏠 수 있어서 영웅본색 놀이도 할 수 있다ㅋ.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무기는 바로 TOW.
TOW는 군생활 주특기 무기인데,
복무 중에 실탄을 쏴볼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에 원없이 쏘아봤다.
(그래봤자 6발이지만... 하지만 시가 6,000만원 상당이라는 사실!!)
지금은 구형무기가 되어서 군에서 더이상 취급하진 않지만서도....

이번작에서도 탈 것이 등장하는데 바로 헬기.
(모델명은 까먹었다...)
헬기 조종하는게 재미있긴한데 좀 어려웠다.
모던워페어의 AC-130 폭격과 비슷하게 공중 떠있는 비행기에서 병력을 지휘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모던워페어에서는 적을 직접 폭격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RTS 처럼 적의 감시를 피해 직접 지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건물 등에 진입할 때는 내가 지휘당하는 그 병사가 되어 전투를 치르게 되고,
이동할 때는 다시 공중지휘로 바뀐다.
이 미션이 꽤 신선했다. 

역시나 이번 작도 중간에 끊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었다.
특히 추리형식을 빌리고 있기 때문에 결론을 빨리 알고 싶어서라도 계속 하게 되었다.
다른 말 필요없고 '콜 오브 듀티' 최고!

마지막은 콜옵 블랙옵스의 공식 트레일러로...
 
[공식 트레일러]

p.s.
콘솔버전은 PC버전에 비해 그래픽도 딸리고 로딩속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PC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가지가 있으니 바로 진동.
총을 쏘고 포탄이 터질 때의 진동이 게임의 몰입감을 몇배는 키워주는 것 같다.